40대 남성 환자.
약 3개월 가량 하루에 한 번씩 핑 도는 듯한 어지럼증이 반복되어 내원하셨습니다.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실내외 온도 차가 클 때 증상이 현저했고, 한번 시작되면 2~3시간 동안 증상이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간혹 머리 쪽이 찌릿하게 느껴지기도 했으며, 진료 전날에는 처음으로 가벼운 메스꺼움까지 동반되었다고 하셨어요.
어지럼증이 생기기 전부터 약한 이명은 있었지만, 증상과 함께 이명이 심해지거나 귀가 먹먹해지는 느낌, 청력저하, 발음이 어눌해지거나 걸음이 불안정해지는 등의 신경학적 증상도 없었습니다.
내과를 방문하여 혈압약도 조정해봤지만 어지럼증은 계속되었습니다. 하루에 한 번 정도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데다 지속 시간도 길다 보니, 환자분은 생활하는 동안 언제 다시 머리가 핑 돌지 몰라 계속 신경이 쓰인다고 하셨어요.
환자분 혀에는 옅은 붉은색을 띠고 얇은 백태가 보였고, 팽팽하게 긴장된 맥이 느껴졌습니다. 다행히 환자분의 식사와 수면은 대체로 양호한 편이셨어요.
진단과 치료
환자분의 증상과 설상, 맥상을 함께 살펴보면 긴장과 울체가 쌓여 있고 에너지를 신체 상부로 끌어올리지 못하는 특징이 보였어요.
서양의학적으로는 이석증이나 메니에르병 같은 귀 질환보다는 혈압이나 자율신경의 조절 문제와 관련된 어지럼증을 우선 고려하며 경과를 보기로 했습니다.
치료는 한약 처방을 중심으로 약 한 달간 진행하였습니다. 긴장으로 뭉친 상태를 완화하면서 침체된 기운을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반복되는 어지럼증이 안정될 수 있도록 처방을 구성했습니다.
치료 경과
복약 1주차 - 어지럼증 발생 빈도는 하루 한 번 정도로 비슷하다. - 한번 시작되면 2~3시간 이어지던 증상이 수분 정도로 짧아졌다. - 어지럼증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었으나, 증상이 지속되는 시간은 뚜렷하게 감소. - 호전되는 듯하다가 식사 후 다시 어지럼증이 나타나는 등 중간중간 기복이 있었다.
복약 2주차 - 어지럼증의 강도가 치료 이전 대비 70% 정도로 감소. - 평소에는 거의 불편하지 않았고, 실내외 온도 차가 심할 때 가끔 가볍게 느껴지는 정도로 줄었다. - 함께 나타났던 머리의 찌릿한 느낌도 더 이상 느껴지지 않는다.
복약 4주차 - 어지럼증과 머리의 찌릿한 느낌 호전. - 간혹 증상이 미세하게 나타나기도 하지만 일상생활에서 크게 신경 쓰이지 않는 상태로 안정되었다. - 마지막 진료에서 어지럼증으로 인해 특별히 힘든 점은 없다고 함.
결과&평가
이 환자분은 약 3개월 동안 하루 한 번꼴로 어지럼증이 반복되었고, 한번 증상이 시작되면 2~3시간씩 이어질 정도로 지속 시간이 긴 상태였습니다.
치료를 꾸준히 이어가면서 어지럼증의 강도는 70% 정도로 감소하였고, 이후에는 온도 차가 심할 때 가끔 가볍게 느껴지는 정도로 줄었습니다. 머리의 찌릿한 느낌도 사라졌으며, 마지막에는 일상에서 크게 신경 쓰이지 않는 상태로 안정되었습니다.
어지럼증은 원인과 양상이 다양합니다. 그러므로 무엇 때문에 생긴 어지럼증인지, 한의학적 기전과 함께 서양의학적 원인과 분류를 모두 잘 파악해야 합니다.
또한 어지럼증은 치료 과정에서 좋아졌다가 다시 나타나기도 하고, 발생하는 시간이나 상황이 달라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발생 빈도와 강도, 지속 시간이 전반적으로 어떻게 달라지는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번 사례는 초반 증상에 다소 기복이 있었으나, 그때그때 나타나는 양상을 확인하며 치료를 이어간 끝에 수 개월간 반복되던 어지럼증에서 한결 편안해질 수 있었던 사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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