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희재한의원 - 만성피로·수면장애로 지친 30대 여성 치료사례, “최근 몇 년 중 제일 몸이 가뿐해요” |
|---|
젊은 여성 환자분입니다.
환자분이 처음 한의원을 찾은 이유는 갑자기 심해진 소화불량과 복통 때문이었어요.
일하다가 간단히 음식을 먹은 뒤부터, 뭘 먹기만 하면 배가 아프고
가스가 차면서 부글거렸고, 조금 나아졌다가 다시 외식을 한 뒤 증상이 심해졌습니다. 평소보다 손발도 더 차고 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했고요.
다행히 급성 소화불량 증상은 며칠간 치료하면서 빠르게 가라앉았습니다.
그런데 이야기를 조금 더 나눠보니, 환자분에게는 그보다 오래된 문제가
있었습니다.
환자분은 평소 업무량이 많고 야근이 잦은 직장인이었습니다. 퇴근 시간이 자주 늦어졌고, 바쁜 시기에는 밤 10시, 11시까지 사무실에 남아 일을 하는 것이 거의 일상이었지요. 해야 할 일은 계속 쌓이고, 예상하지 못한 일이 생기면 마음도 급해졌습니다.
평소에는 활발하고 외향적인 분이셨지만 일을 할 때만큼은 예민해지고, 스트레스를
크게 받고 있었어요.
그렇게 하루 종일 긴장한 채 일을 마치고 늦은 시간에 집에 돌아오면, 지쳐서 잠에 들어도 중간중간 자주 깨고, 한 번 깨면 다시 잠에
들기도 어려웠습니다.
늘 일에 쫓기고 늦게까지 야근에 시달리면서 제대로 쉬고 회복할 시간이 거의 없었던 셈입니다. 진단과 치료
환자분은 얼굴색이 어둡고 혀의 색은 옅고 맥은 긴장도가 높은 편이었습니다. 증상과 생활습관, 맥진과 설진 결과를 종합한 결과, 오랜 과로와 긴장으로 인해 몸을 움직이는 에너지와 회복에 필요한 영양이 함께 소모된 양상을 보였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기혈이 부족해진 상태로 봅니다.
계속 쓰기만 하고 제대로 채우지 못하다 보니 몸을 지탱하는 힘도, 회복을 돕는 여유도 함께 줄어든 상태였죠.
치료는 한약 치료를 중심으로 침구치료와 약침시술을 병행했습니다. 저하된 에너지를 보충하고, 수면을 도와 다음 날 충분히 회복된 상태로
일어날 수 있도록 처방을 구성했습니다. 특히 이 환자분은 과로가 오래 이어지며 기혈 소모가 두드러져, 공진단에도 사용되는 대표적인 보강 약재인 녹용을 함께 사용했습니다.
단순히 일시적인 피로를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이미 만성피로 상태인 몸과 마음을 원 상태로 회복시키는 데 주안점을 두었습니다.
치료 경과
복약 2주차
- 아침에 일어나는 게 훨씬 편하다. - “최근 몇 년 중에 제일 몸이 가뿐한 것 같다.”고 표현. - 밤중에 여러 번 깨던 횟수도 많이 줄었다. - 여전히 야근은 잦은 편이고, 업무량과
스트레스는 많은 상황.
복약 4주차
- 전반적인 컨디션 좋은 상태로 유지. - 최근 일 때문에 기름진 음식과 술을 먹었는데도 소화불량은
크게 없었다. - 약간 잠을 설칠 때 있으나 대체로 잘 자고 있다.
복약 8주차
- 몸이 회복되면서 한약 복용 전보다 활동량이 훨씬 많아졌다. - 최근 출장, 여행 등이
있었으나 수면은 안정적으로 유지. - 종종 목 어깨 뻐근함 제외하고는 컨디션이 좋은 상태이다.
결과&평가
이 환자분의 경우 갑자기 심해진 소화불량 때문에 시작한 치료였지만, 자세히
살펴보니 더 오래된 문제는 따로 있었습니다. 잦은 야근과 업무 스트레스, 불면이 오랫동안 반복되면서 몸이 충분히 회복되지 못한 채 계속 소모되고 있었던 것이지요.
그런 생활이 오래되면 피곤한 것이 어느 순간 너무 익숙해집니다. “원래 직장생활은 다 이런가 보다” 하고 지내기도 하고요.
그래서 치료 중 환자분이 했던 말이 더욱 기억에 남았습니다. “최근 몇 년 중에 제일 몸이 가뿐한 것 같아요.”
치료 중에도 업무량이 크게 줄거나 생활이 한가해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한약을 복용하면서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훨씬 편해졌고, 밤중에
자주 깨던 것도 줄었습니다. 이후에는 몸의 활력을 되찾으면서 활동량도 자연스럽게 늘었습니다.
바쁜 생활 자체를 하루아침에 바꿀 수는 없습니다. 실제로 이 환자분도 치료 중 계속 늦게까지 일을 해야 했어요.
그래도 같은 하루를 보내더라도 밤에는 조금 더 깊이 자고, 아침에는 덜 무거운 몸으로 일어날 수 있다면 하루의 시작은 꽤 달라집니다.
오랫동안 피곤한 상태에 익숙해져 있었다면 ‘원래 나는 늘 피곤한 사람’이라고 단정 짓기 전에 다시 잘 자고 회복할 수 있는 몸을 만들어보는 것, 그것이 만성피로를 벗어나는 첫 걸음입니다. |
|
이전글
|
|
다음글
게시물이 없습니다.
|
